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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팁은 누구한테 가는 돈일까? - 플랫폼 경제 속 수수료의 비밀

by 배자까 2025. 5. 18.

요즘 치킨 한 마리 배달시키면,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비싼 것 같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실제로 ‘배달팁’이나 ‘배달비’ 명목으로 4,000원, 많게는 6,000원까지 붙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내가 낸 배달팁은 과연 누구에게 전달되는 걸까?” 단순히 라이더에게 다 가는 걸까요? 아니면 플랫폼이 가져가는 걸까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배달 서비스 속 ‘배달팁’의 흐름을 따라가며, 플랫폼 경제의 수수료 구조까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배달팁과 배달비, 같은 말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배달팁과 배달비를 같은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소 다른 개념입니다.

  • 배달비: 기본 배송료로, 앱에 따라 0원부터 시작해 3,000~4,000원 수준까지 다양합니다. 플랫폼 또는 가맹점이 정하는 고정 비용입니다.
  • 배달팁: 주로 배달 수요가 많거나 날씨가 안 좋을 때 붙는 추가 금액입니다.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며, 고객이 추가 부담하는 형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배달비는 '기본 이용료', 배달팁은 '프리미엄 요금'쯤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배달팁은 누구에게 전달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배달팁의 대부분은 실제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배달원)에게 전달됩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단순 중개만 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이 금액의 일부가 수수료로 차감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3,000원의 배달팁을 냈다고 가정해볼게요.

  • 이 중 약 80~90%는 라이더의 실수익으로 전달됩니다.
  • 나머지 10~20%는 배달 플랫폼(예: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의 운영 수수료로 차감됩니다.

물론 이 수치는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은 배달팁 전액을 라이더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배달 대행업체를 통한 경우 더 복잡한 수수료 구조가 존재합니다.

배달 플랫폼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까?

배달 플랫폼은 단순히 배달비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연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경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죠.

주요 수익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중개 수수료: 가맹점으로부터 음식 가격의 일정 비율(약 10~15%)을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2. 광고 수익: 앱 내 상단 노출, 배너 광고 등으로 입점 업체에게 광고비를 받습니다.
  3. 배달대행 수익: 직접 고용하거나 제휴한 라이더를 통해 배달을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합니다.

즉, 플랫폼은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배달하지 않지만, 정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는 구조인 셈입니다.

우리는 왜 배달팁을 부담하게 되었을까?

과거에는 대부분의 배달이 무료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배달팁이 일상화된 배경에는 물류비 증가, 인건비 상승, 수요 증가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라이더 확보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라이더가 많지 않으면 고객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고, 플랫폼은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배달팁은 일종의 ‘우선권 수수료’처럼 작동합니다. 팁이 높은 지역, 시간대의 주문을 라이더가 더 빠르게 선택하게 되니까요.

플랫폼 경제, 소비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배달 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음식 배달이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힌 경제 생태계가 되었습니다.

  • 소비자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고,
  • 라이더는 합당한 수익을 원하며,
  • 플랫폼은 효율적인 연결과 수익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이 구조 속에서 배달팁은 단순한 ‘추가 요금’이 아니라,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는 신호이자,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장치가 됩니다.


 

다음 번 배달 앱을 켤 때,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그 배달팁이 누구에게 가는지 한 번쯤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소비를 통해 이 거대한 플랫폼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